가족과 전우들의 흐느낌 속에, 이스라엘 국기로 덮인 관이 땅속으로 천천히 내려갑니다.
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이스라엘 군인, 이타이 나흐미아스 씨의 마지막 길입니다.
[아비브 나흐미아스 / 한국-이스라엘 다문화 가정 :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동생이었습니다. 집과 가족, 이웃을 지키려고 했던 거였어요. 이 슬픔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.]
동생을 먼저 보낸 아픔을 치유할 겨를도 없이 형도 응급구조사로 예비군 합류를 앞두고 있습니다.
이스라엘인 남편, 고인이 된 시동생과 함께한 한국 여행의 기억을 간직한 보미 씨도 슬픔 속에 걱정이 앞서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습니다.
[김보미 / 한국-이스라엘 다문화 가정 : 남편이 예비군에 참전하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서고, 제가 옆에서 응원해 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.]
역시, 다문화 가정으로 30년째 이스라엘에 사는 숙영 씨도 잠 못 이루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.
사위가 이미 참전한 데다, 전쟁이 격화하면서, 하나뿐인 딸도 예비군으로 소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[이숙영 / 한국-이스라엘 다문화 가정 : 전쟁이 더 심해지면 아마 (딸도) 예비군으로 부를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요.]
이스라엘의 한인 다문화 가정은 30여 가구.
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처럼 가족, 친지 등이 전쟁터에 있거나 참전을 앞둔 것으로 추산됩니다.
[이숙영 / 한국-이스라엘 다문화 가정 : 남편과 아이들과 손자 손녀가 여기 있고요. 또 저희 시부모님도 연로하시고 그래서 제가 혼자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.]
다문화 가정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남은 한인들은 애타는 사연에 서로를 위로하고, 이스라엘과 한국 정부에서 전달하는 경보와 안전 공지 등을 SNS로 나누며 안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.
상황이 심각한 만큼, 다양하게 소통을 강화할 예정입니다.
[채완병 / 이스라엘 한인회장 : 동포 안에서 필요한 사항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화상 회의를 주선하고 있습니다.]
이스라엘에 소중한 가정을 이루고, 때로는 한국을 잇는 민간 사절 역할도 해 온 동포들.
증오와 비극의 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고, 가족과 동포들, 현지 사회에 평화와 일상이 되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.
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.
영상편집ㅣ이정욱
자막뉴스ㅣ이미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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